5월 중순, 국민의힘 대선 캠프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당내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의 ‘비상계엄 사과’ 발언과 이에 호응한 김문수 후보의 공식 사과, 이어 친윤계 핵심 인사들의 캠프 요직 복귀라는 일련의 사건들은 유권자 앞에 던져진 첫 시험무대였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그 현장을 발로 누빈 김문수 캠프의 전략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후보가 회복해야 할 신뢰의 핵심 과제를 짚어봅니다.

1. 김용태 위원장 내정으로 재개된 ‘청년 혁신’ 기치
김용태 의원(35세)은 보수 정당 역사상 최연소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당 혁신과 쇄신의 상징으로 포장되어, 언론과 당원들 사이에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선거 캠프 지원에 나서자마자 벌어진 ‘비상계엄 사과’ 발언은, 단순 메시지 그 이상으로 김문수 후보에게 균열 요인이 됐습니다. 김용태는 과거 권위주의 국가 권력 남용을 반성하는 의미로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평가도 뒤따랐습니다.
2. 계엄 사과 연쇄, 진정성과 모호함의 경계
2021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공식 사과는 국민의힘이 과거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습니다. 김용태 내정자는 즉각 “잘못된 결정을 반성하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고, 이를 받아 김문수 후보도 “국민 고통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사과하는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해, 언론과 야권은 “사과의 실체가 불투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단순 이벤트인지, 진짜 반성과 변화 의지를 담은 약속인지, 평가가 엇갈린 지점입니다.
3. 친윤계 인사 복귀, 캠프 권력 재편의 아이러니
김용태 체제의 청년 혁신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대출 의원 같은 친윤계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과 재정 담당 요직을 꿰차면서 캠프 권력 구조는 원위치된 듯 보였습니다. 권성동은 대외 메시지 조율을, 박대출은 선거 자금 관리를 주도하며, 기성 정치인의 무게감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명 바뀐다고 당이 변할까”라는 내부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후보 메시지의 설득력이 흔들렸습니다.
4. 현장 유세 전략: 대전 현충원 방문과 짜여진 일정
김문수 후보는 대전 현충원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묘역 참배는 김용태 내정자에게 일임하고, 직접 발로 뛰기보다는 상징적 일정만 소화한 모습은 지지층에게 혼선을 안겼습니다.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남은 기간 효율적 동선 확보”라 평가했지만, 유권자 입장에선 진정성 있는 만남보다 준비된 퍼포먼스로 비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스윙 지역 유세와 정책 발표 현장에서 얼마나 자연스러운 소통을 보여줄지가 관건입니다.
5. 남은 기간, 신뢰 회복을 향한 제언
대선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문수 캠프가 강조해야 할 키워드는 ‘진정성’과 ‘구체성’입니다. 후보가 약속하는 변화의 내용과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야 유권자의 의심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김용태 위원장 체제와 친윤계 인사들의 역할 분담을 투명하게 공개해 ‘담합’이 아닌 ‘협력’의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장 유세에서 시민과의 즉흥적 대화를 늘려, 준비된 스크립트가 아닌 후보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