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갈수록 힘들어진다.
수명 연장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늘어난 노후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평균 45세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조사 결과인 44세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최근 60대~70대의 희망 은퇴 나이는 과거 대비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은퇴 시기를 늦추고 싶어하는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노후 준비 시기는 이전과 유사하지만 희망 퇴직 나이가 늘어나면서 노후에 대한 경제적 대비가 현재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후 최소생활비, 적정생활비
경제적 준비를 위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 규모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를 확인할 수 있다.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비용인 '최소생활비'로는 월 251만 원을, 그 외 여행 및 여가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비용인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 원을 생각했다. 노후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에 비해 최소생활비는 67만원이, 적정생활 비는 106만원이 증가했다.

은퇴 전 가구는 매월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로 각각 256만 원과 374만 원을 예상했으며 이는 은퇴후 가구의 최소생활비 대비 53만 원, 적정생활비 대비 66만 원이 큰 금액이었다. 노후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일부 반영되면서 자금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노후생활비 규모는 1인 가구가 가장 작고 부모자녀 가구가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자녀 가구의 경우 부부 가구에 비해서도 예상하는 노후자금 규모가 크며 이는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노후 생활비로 얼마나 준비할 수 있을까
앞서 보았듯이, 한국 가구가 향후 노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251만 원, 적정생활비는 월평균 36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노후 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조사 결과 한 가구에서 노후생활비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월 212만 원으로 월평균 최소생활비인 251만 원에 못 미쳤으며, 적정생활비 기준 57.6%에 그쳤다.

은퇴전가구의 조달가능액은 적정생활비 대비 56.1% 수준이었고 최소 생활비인 256만 원에서 46만 원이 부족했다. 반면 은퇴후가구의 실제 조달가능액은 적정생활비(308만 원) 대비 77.6%에 달했으며 은퇴전가구의 예상 금액보다 많았는데,이는 은퇴전가구가 은퇴후가구보다 현재와 미래의 노후 준비 여건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노후 생활비 조달 계획
노후생활비를 조달하는 데 활용 가능한 방법은 국민연금과 사학·군인·공무원연금, 개인형 IRP를 포함한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이자나 금융상품원금 등 금융소득, 임대료 등 부동산소득, 가족 지원, 소일거리를 통한 소득 등 다양하다.

한국 가구는 이 중 어떤 방법을 활용하여 노후생활비를 조달하려 하는지 물었다. 노후생활비 조달 수단으로 가장 많이 꼽은 방법은 ‘국민연금’(86.8%)이었고, 뒤이어 ‘개인 연금’(58.7%) ‘금융소득’(55.9%), ‘퇴직 연금‘(54.1%) ‘사학·군인· 공무원연금’(49.1%) 등의 순이었다.
앞서 언급한 노후생활비 조달가능액 월 212만 원을 어떻게 충당할 계획인지 알아보았다. ‘국민연금’이 38.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그 외 ‘사학·군인· 공무원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 주택연금’을 합한 ‘연금’으로 65.6%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은퇴 여부에 따라 연금을 활용해 노후생활비 조달가능액을 마련하려는 가구 비중은 ‘은퇴전 가구’(65.8%)가 ‘은퇴후가구’(63.7%)보다 컸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69.7%)가 ‘1인가구’(61.1%)나 ‘부부가구’(61.7%)에 비해 연금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개인연금’을 통한 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후 대비가 어려운 이유
노후 생활비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생활비나 적정생활비에 비해 예상하는 조달가능액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상당히 부족했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은 '소득 부족'(57.1%)이 가장 컸고, '경제적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48.2%),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41.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 등 예정된 지출이나 재무 지식 부족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